[앵커]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은 극적인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그 사회적 후폭풍은 만만치 않습니다. 산업계도 삼성발 성과급 갈등에 휩싸이는 모습인데요, AI 시대를 맞아 놀라운 성과를 이루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노동 운동도 실리에 맞춰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 업계가 불러온 성과급 논쟁에 장동욱 기자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칩플레이션 바람 속에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양산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300조를 내다보게 된 삼성전자.
기록적인 영업이익에 달아오른 분위기를 멈춰세운 건 노조의 막대한 성과급 요구였습니다.
SK하이닉스의 선례를 따라 영업이익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노조는 긴급조정권까지 거론하고 나선 정부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최승호 /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총 파업 기간인 18일을 멈추면 18조에 가까운 공백이 생깁니다. 이것이 숫자로 보일 수 있는 우리의 가치입니다."
정부의 막판 중재 끝에 노사 양측이 극적으로 손을 잡았지만, 성과급 갈등의 불길은 업계 전반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IT 등 업계를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고,
서승욱 / 카카오 노조 지회장
"지금처럼 경영진의 재량과 불투명한 기준에 따라 성과급이 결정되는 구조에서는 그 결과를 누구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주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볼모로 삼는 성과급 투쟁은 위법이라며 무효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민경권 /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적산 할당하는 어떠한 노사 합의도 위장된 위법 배당의 본질을 벗어날 수 없으며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상 법률상 무효입니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반도체와 로봇 등 소수 기업들이 압도적인 영업이익을 거두는 양극화가 찾아오면서, 노동운동도 철저히 실리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상대적 박탈감이 우리 업계 전반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이 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서 다른 여타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보상과 분배에 대한 논의 없이 맞이한 초호황의 시대, 우리 산업계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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