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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조 매도폭탄 막았지만 '비밀주의' 그대로…주식시장 방어용?

  • 등록: 2026.05.29 오후 21:19

  • 수정: 2026.05.29 오후 22:35

[앵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존대로라면 170조 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팔아야 했는데, 일단 연금발 '매도 폭탄' 우려는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논란입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서자 국민연금은 매도가 아닌 기준 상향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지난 1월 기준 14.9%에서 20.8%로 확대한 겁니다.

불과 넉 달 만인데 세계 최고 수익률을 달리는 코스피 랠리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시장과 시황 등에 따른 자산 초과 허용 범위까지 합하면 25% 넘게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정은경 / 보건복지부 장관 (어제)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여.."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최대 30% 담을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올 초 환율이 이슈가 됐을 때도 전략적 자산 운용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았다"며 비공개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투자 계획을 세웠는데 왜 그렇게 세웠는지 정보는 공개가 돼야죠. 그래야 시장하고 합의가 되고 또 국민들도 설득이 될 테니까"

앞서 지난 1월 국내주식 보유 한도를 조정하면서도 국민연금은 시장 안정과 전략적 모호성을 명분으로 회의록을 4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노후 재원인 국민연금이 감시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윤석명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누구를 위한 전략적 모호성입니까. 국민연금이 전 세계 시장에 아주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밝히고 접근하면 되는 거죠."

해외 주요 연기금이 사모펀드의 내부 수익률까지 공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 국민연금이 운용의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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