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끝까지 버틴다' 입니다.
[앵커]
장동혁 대표가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도 강하게 버티는데 이유가 뭡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명분은 세 가집니다. 먼저 졌지만 진 게 아니다, '졌잘싸'라는 겁니다. 서울과 경남을 이겼고 평택을 등 재보선도 4곳 이겼으니 선전했다는 얘깁니다. 둘째는 자신이 영남과 충청, 수도권을 돌며 유세 지원을 해서 승리에 기여했다는 거고요. 셋째는 초유의 투표 중단 사태로 청년과 보수층에서 재선거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데 지금 사퇴 공방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정치적 벼랑끝 전술인데요. 지금 물러나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 시간 벌면서 소나기를 피하면 살 길이 생긴다, 이런 속내 같습니다. 당권파에선 장 대표 2선 후퇴 후 혁신위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설도 나옵니다.
[앵커]
하지만 "장 대표 때문에 선거에 졌다, 장동혁으론 미래가 없다"는 비판이 많은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장동혁 노선은 실패했다. 강성 유튜브 정당으론 안 된다"고 했고요. 조경태, 권영세, 유의동 등 중진들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소장파 토론회에서도 "장 대표가 오히려 걸림돌이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장 대표와 손잡거나 유세를 함께 한 박형준, 박민식 등 국민의힘 후보 상당수는 낙선했고요. 오히려 거리를 두거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오세훈 시장 등은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장 대표에 대해 마이너의 손이다, 선거의 저승사자다,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장 대표가 버티는데는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닌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바로 원내대표 선거입니다. 만일 당권파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사퇴론이 잦아들고 부활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선거 직후 돌연 사퇴하고, 엿새만인 내일 서둘러서 후임 선거를 하는 게 바로 장 대표 측 당권 유지 전략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정점식 의원이 당선되느냐가 관건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러면 장 대표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하고요. 장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 구성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장 대표가 차기 대표 선거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점식 후보 쪽에선 부인합니다.
[앵커]
내일 원내대표 선거 전망은 어떻습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김도읍, 성일종, 정점식 후보 간 3파전인데요. 김도읍, 성일종 후보는 장 대표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요. 정 후보는 당이 분열해선 안 된다면서도 의원들 중지를 모아서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는 오세훈·한동훈계, 4선 그룹과 부산 의원들 지지를 받고 있고, 성 의원은 충청과 영남, 중도소장파 지지세가 강합니다. 정 후보는 당권파와 TK,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세 가지가 관건입니다. 먼저 친장동혁과 반장동혁 진영 중 누가 세냐인데요. 숫자론 반장동혁이 많습니다. 두번째는 한동훈 복당 논란인데요. 당권파와 친윤계는 한 의원이 복당하면 당이 내분에 빠진다, 한동훈계가 공천 보복할 거라고 걱정합니다. 세번째는 김도읍, 성일종 의원 간 연대입니다.
[앵커]
장 대표 버티기 성공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장 대표는 오늘도 주변에 사퇴는 절대 없다고 했다는데요. 김도읍, 성일종 후보가 당선되면 사퇴론이 더 거세질 겁니다. 장 대표는 지금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며 송파 집회에 올라타고 있는데요. 당 안팎에선 사퇴론을 피하려고 방패막이로 악용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끝까지 버티면 당도 본인도 함께 망가질 수 있습니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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