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싸우면 망한다' 입니다.
[앵커]
대통령과 당대표 간 갈등, 친명과 친청 간 당권 다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집권 1년에 당청 갈등이 이렇게 자주 또 강하게 표출된 적은 없습니다. 작년부터 검찰개혁 등을 놓고 수차례 명·청 갈등이 표면화됐는데요. 선거 후엔 대통령이 직접 여당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신념 보다는 책임", "진영 내부보단 국민 전체를 향해야", "무능한 선동가는 안 된다"고 했는데요. 당 지도부에 대한 경고로 보입니다. 정 대표는 "큰 승리"라고 했지만, 이 대통령은 "승리라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친명은 "정 대표가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정권은 짧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맞섰습니다. 상대를 겨냥한 가시 돋힌 설전이 오가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싸움이 벌어지는 이유가 뭡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우선 선거 책임론입니다. 대통령과 친명은 정 대표의 공천과 선거 관리 잘못, 전략 부재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 대표와 친청은 대통령 공소취소, 스타벅스 쟁점화, 부동산 정책, 명픽 후보의 한계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두번째는 당권 싸움입니다. 여권 핵심부는 정 대표에게 메신저를 보내 전대 불출마를 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 대표의 당권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겁니다. 검찰개혁과 1인1표제 등 양측의 노선 차이와 불신의 골도 깊습니다. 이 대통령은 "나도 퇴임 후 탄핵·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요. 친명에선 정 대표를 믿을 수 있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더 근본적으론 뉴이재명 대 친노·친문 진영 간 힘겨루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2년 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양 진영이 벌써 맞붙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과거에도 대통령과 대표 간 갈등이 있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여권이 집안 싸움하면 함께 망한다고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김무성 전 대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김영삼·이회창 두 사람이 협력했을 땐 총선에서 이겼지만 갈등으로 치닫자 대선에서 졌죠.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은 결국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의장 간 갈등도 대선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한 식구끼리 싸우면 '다함께 폭망'이었습니다.
[앵커]
야당의 집안 싸움도 심각한데 왜 여권 지지율만 떨어지는 겁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야당은 비판과 정쟁이 주역할이지만 여당은 국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힘있는 여권의 집안싸움이 야당보다 더 치열합니다. 없는 집보다 돈 많은 재벌가 싸움이 더 무섭잖습니까. 여권이 싸우면 국정과 민생이 흔들리고 국민 불안과 피해도 큽니다. 국민들은 집권세력을 무능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최근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앵커]
여권 내 갈등 봉합될까요, 더 가열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불출마하면 갈등은 잦아들거고요. 출마하면 친명과 친청 간 전면전이 벌어질 겁니다. 현재로선 출마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듯 합니다. 이 대통령과 대립각은 피하면서 강성 당원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대통령이 계속 정 대표에게 비판적 메시지를 내느냐입니다. 대통령이 나서면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 정청래 대결 구도가 됩니다. 두 사람이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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