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최태원 이어 이재용 만난 李 "전략산업 다극화 필수"…정치가 반도체 '좌지우지'

  • 등록: 2026.06.25 오후 21:13

  • 수정: 2026.06.25 오후 21:16

[앵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외에 또 다른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광주·전남 지역에 조성하자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들의 지방투자를 독려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공장을 어디에 세울지를 정부가 권유하는 식이 옳은건지, 우려가 많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건 지난 19일 최태원 SK회장과 만난 지 엿새 만입니다.

두차례 회동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용범 정책실장이 "관련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데 이어, 이 대통령도 '전략산업 다극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제39차 수석보좌관회의)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학계와 산업계에선 시장 논리보다 정치적 고려가 앞서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핵심 전문인력 확보와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협력사들과의 연계가 어려울 수 있단 겁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인 호남의 경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쉽지 않단 지적도 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연구기관이나 대학이 옆에 있어야 되고, 또 교통이 아주 편리해야 되고 이런 조건이 맞아야 클러스터가 성공할 수가 있는데."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하강 국면과 맞물릴 경우 기업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에선 "입지 결정은 기업이 먼저 경제성을 검토한 뒤 이뤄져야 한다"는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