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지율 하락이라는 경고음이 분명히 울리고 있는데도 국민의힘은 '징계의 늪'에서 헤어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이처럼 정치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징계를 하려는 이유는 뭔지, 실제 조치는 어떻게 될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뉴스더>에서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국민의힘에서 징계 이야기가 나온 게 지방선거 전부터죠. 왜 이 시점에 또다시 징계카드를 꺼내든 겁니까?
[기자]
당 지도부 입장은 명확합니다. 윤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징계 요청안이 접수된 만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단 겁니다. 윤리위가 현재 검토 중인 징계안을 사안별로 살펴보면, 지난 지방선거 기간 무소속 신분인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이 첫번째 대상입니다.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 역시 징계 대상에 포함됐고, 국회 부의장 선거에서 같은 당 박덕흠 부의장의 낙선을 종용했단 의혹을 받는 조경태 의원도 있습니다. 일단 친한계와 대안과미래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발언과 행동의 수위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조 의원의 경우 민주당과 야합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당내에서 징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앵커]
가장 큰 불씨는 결국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일 듯 한데,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현역 의원을 징계한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선거 때마다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논란이 돼 왔습니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현역의원 다수를 이같은 사유로 징계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같은 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인 경북도의원 후보를 공개 지지했단 논란이 있었지만 징계는 검토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전 전북지사를 지지할 경우 징계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제 징계는 없었습니다.
[앵커]
당내에서 서로에게 징계의 칼날을 겨누면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텐데,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징계를 추진하는 지도부 속내는 뭘까요?
[기자]
무엇보다도 장동혁 대표 사퇴론을 잠재우려는 의도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 사퇴론이 터져 나오자 선관위 논란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고, 이번엔 징계라는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당내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당 전체로 보면 대여 투쟁보다 내부 갈등 문제에 더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올해 초였죠. 한동훈 의원은 실제 당에서 제명까지 됐었잖아요.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로도 이어질까요?
[기자]
징계대상이 된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과거 친윤계로 불렸던 구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당 내부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는 공개 발언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런 반발 기류가 커질 수록 징계의 칼을 쥔 윤리위 역시 징계 절차 개시에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징계 대상을 좁힐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예컨대 대표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하거나 요구한 정도는 징계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단 겁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향후 본격적인 내분 사태로 번질지 여부를 결정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당 지도부든, 친한계든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치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할 것 같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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