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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개식용 금지…수백 년 복날 음식 역사 속으로

  • 등록: 2026.07.15 오후 21:34

  • 수정: 2026.07.15 오후 21:48

[앵커]
보셨듯 삼계탕집은 북적였지만, 또 다른 보양식, 보신탕집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내년 2월부터 이른바 '개 식용 금지법'이 시행되는데, 벌써 거리에서 '보신탕' 간판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수백 년간 한국인의 기력을 보충하는 음식이었지만,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서 복날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신탕 간판이 사라진 자리에 흑염소탕이 들어섰습니다.

한때 복날이면 사람과 차량으로 붐볐던 성남 모란시장.

초복을 맞았지만 식당 안은 한산합니다.

이강춘 / 보신탕집 사장
"예전 같으면 '보신탕 주세요, 개고기 주세요' 크게 얘기했잖아요. 이제는 손님들이 죄인처럼 '개고기 팔아요?' 속삭이듯이 얘기한단 말이에요."

소비 감소는 숫자로도 나타납니다.

2024년 1537곳이던 식용견 사육농장은 현재 272곳만 남았습니다.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문정원 / 서울 노원구
"옛날의 어떤 관습이나 그런 걸 가지고 아직도 시대에 맞지 않게 고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복날 개장국을 먹었다는 기록은 조선 후기 문헌에도 남아 있습니다.

개장국은 이후 보신탕으로 불리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판매를 규제하면서 영양탕과 사철탕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큰길에서 골목 안으로 밀려났습니다.

이후 개 식용을 둘러싼 논쟁은 수십 년간 이어지다가, 개식용종식법이 제정됐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개 식용이 우리나라 전통적인 식문화였 것은 맞지만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식문화가 바뀌게 된 것이 먼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 시행까지 남은 기간은 7개월 남짓.

개고기를 먹는 개인을 처벌하진 않지만, 생산과 유통망이 끊기면서 보신탕 영업은 사실상 끝납니다.

오는 8월 14일 말복이 지나면, 수백 년간 이어진 복날의 보신탕 풍경은 역사 속에 남게 됩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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