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뉴스 더'에서는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여당 전당대회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통상 민주당 당권 경쟁하면, 누가 명심에 가까운가, 선명성이 가장 짙은 후보가 누군가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뜻밖의 키워드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당권 주자들 가운데 현재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정청래 전 대표의 발언이 일주일 새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요. SNS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단어들을 분석해 봤습니다. 정 전 대표의 상징과 같은 '검찰개혁' 그리고 '이 대통령'에 이어서, 유독 '아프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고 했고요, 눈물을 흘리는 영상도 공유했습니다.
[앵커]
정 전 대표 하면 강성 이미지가 아무래도 떠오르는데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겠죠?
[기자]
친명계 주자들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정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있고, 친명계가 가혹하게 몰아세우는 느낌을 줘 피해자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한 친청계 인사는 "지난달 이 대통령 순방 출국길에 정 전 대표를 불참케 한 때부터 결집 효과가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선호 투표제와 송영길 의원 출마 자격 논란 국면에서 예상 외로 금방 수용한 것도 '약자 프레임'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 전 대표의 이런 전략을 의식한듯,, 김 전 총리는 최근들어 공격 대신 정책 발언 빈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보수 재편을 앞두고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하다고요?
[기자]
보수 진영의 가장 큰 화두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여부인데요. 최근 들어 안철수 의원의 비상계엄 증언을 계기로 구도가 달라진 모양새입니다. 한 의원과 진실공방을 벌였던 안 의원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말라"며 복당 반대 전면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힘을 실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역시 복당 불가론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죠. 당사자인 한 의원은 복당에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반응을 자제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데요, 차기 당권을 노리는 보수 주자들의 견제와 신경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파격적인 대국민 소통 방식으로 또 한 번 이슈가 됐더라고요?
[기자]
이 대통령은 이번주 이틀만에 세 번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에서 유튜브 댓글로 찬반 여론을 수렴했는데요, 1주택 보유부담 강화 같은 민감한 경제 현안부터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 비용, 청소년 SNS 접근 차단까지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제)
"우리도 16세 이하는 SNS 접근 차단하자, 동의하시는 분은 1번 동의 안 하는 사람은 2번 한번 눌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상권 / 방미통위 대변인 (그제)
"규제 동의, 1번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취지는 알겠습니다만, 이런 식의 즉석 여론수렴이 과연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거든요. 국무회의 보통 평일 오전 10시쯤에 하는데 실시간으로 유튜브 투표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이 사실 얼마나 되겠습니까?
[기자]
같은 문제의식은 당시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있었습니다.
반상권 / 방미통위 대변인 (그제)
"시간대상 청소년들이 댓글창에 의견을 표시하기가 힘들 수도..."
이재명 대통령 (그제)
"하하하 일리가 있습니다. 나중에 주말에 한번 해봐야겠네요"
정부 의사결정 과정의 문턱을 낮추고 개방성을 높인다는 순기능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성별과 지역, 연령별 비율을 정밀하게 맞추는 정식 여론조사와 달리, 이 같은 즉흥적인 생중계 조사는 특정 세력의 '아이디 동원'이나 여론 왜곡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야권에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전문적인 분석과 공론화"라며 본인 지지층 반응을 국민 여론으로 포장하는 건 소통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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