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비선' 전화에 심야 메시지…정치인-지지자 관계 넘어섰나

등록 2018.07.31 21:11

수정 2018.07.31 21:18

[앵커]
김경수 지사는 당초 드루킹을 수많은 지지그룹 중 하나라며,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지도 않았고 의례적인 감사인사만 했다고 해명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확보한 '시그널' 대화가 사실이라면 김 지사의 이 해명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치인과 단순한 지지자의 관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간 메시지로 추정되는 보안메신저 대화가 오간 시간은 오후 10시 46분. 드루킹 김씨가 저장해둔 김 지사 전화번호 별칭엔 "비선"이란 표시까지 돼 있습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보내온 메시지라던 김 지사의 해명과 달리, 드루킹 김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실상의 대선행보를 일일히 평가하고, 김 지사가 "구체적 해법은 만나서 말씀 나누자"고 화답한 부분도 있습니다.

드루킹과는 단순한 정치인과 지지자 관계일 뿐이라던 김 지사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김경수 / 당시 국회의원 (4월 14일)
"당시 수많은 지지 그룹들이 그런 식으로 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을 해왔고… 일일히 확인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특검팀은 대화록의 진위 확인작업과 함께, 대화가 오간 시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와 관련해 김 지사와 드루킹과의 관계를 입증할 단서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융 / 특검보
"드루킹으로부터는 수사팀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TV조선은 문제의 대화록과 관련해 김 지사 측 입장을 물었지만 "경남도와 드루킹은 관련 없다"며 "입장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답해왔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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