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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지옥 어떻기에…'영끌족'이 '영털족'됐나

등록 2023.02.14 07:36

수정 2023.02.14 07:41

코로나 시대의 저금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고금리 기조로 접어들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간에선 금리 고통, 이자 지옥이란 말까지 나오는데요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020년 12월 2.79%에서 지난해 12월 5.6%로 급등했습니다. 불과 2년새 금리가 2배 가까이 오른 셈이죠.

이렇다보니 저금리에 빚을 내 내집 마련을 한 이른바 영끌족들은 요즘 그야말로 이자폭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30~40대 대출자들의 경우, 원리금을 갚는데 소득의 절반을 쓴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는데요, 최근 고물가까지 겹쳐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은 매년 12조5000억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만 기준금리가 3%포인트 상승했으니 이자부담이 37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죠.

그러다보니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분기 1540조원 정도였던 가계 부채는 지난해 3분기 187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출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었는데 여기에 집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요즘은 영끌족이 아니라 영혼까지 털렸다는 ‘영털족’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인데요. 기준 금리 인상으로 조달 금리와 법정 최고 금리 차가 적어 돈을 빌려줘도 남는게 없어진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들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민들은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사채 이자율은 평균 연 414%로 나타났습니다. 이자를 1년으로 환산하면 원금의 4배 이상을 이자로 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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