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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공천 탈락의 기억?

등록 2023.06.03 19:39

수정 2023.06.03 20:32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공천 탈락의 기억?’입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공천에서 탈락한 적이 있나요?

[기자]
네,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서 있었던 일이죠. 당시 정 최고위원은 같은 당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한 '막말'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었습니다.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이 있었는데 주 최고위원에게 "사퇴도 안하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쳤다"라고 막말을 했던 게 이유였습니다.

정청래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년 5월)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저는 더 문제라고…"

주승용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년 5월)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씀을 들어서  정말 치욕적인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금까지 공갈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퇴합니다."

[기자]
당시 주 최고위원은 실제 사퇴를 했고요. 이후 정 최고위원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직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데 이어 총선 공천에서 20% 컷오프에 포함돼 총선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김종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2016년 3월)
"실질적으로 일정한 룰에 입각해가지고서 공관위가 결정한 사안을 갖다가 어떻게 정무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그러한 여력은 전혀 없었다는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막말 때문에 공천을 못받았다면 쓰라린 기억인데 여전히 말을 막하잖아요.

[기자]
네, 최근엔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를 주문하라거나, 영업사원 1호를 자처했던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며 비꼬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오염수가) 스위스 생수처럼 깨끗하면 일본이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 이렇게 수출해도 되잖아요?"

[기자]
정 최고위원은 또 정책 질의가 오고가야 할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무위원에게 감정적으로 대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6일)
"장관! 장관은 참기름·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 먹어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2월 6일)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6일)
"아주까리기름. 왜 그렇게 깐죽대요?"

[앵커]
이런 막말이 정치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죠?

[기자]
네, 종교계와도 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지난 2021년 정 최고위원은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징수하는 사찰들을 향해 '봉이 김선달'로 비하했다가 불교계로부터 제명요구도 받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년 10월)
"(절) 밖에서, 매표소에서 표 끊고 통행세 내고 들어가요.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돼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

[앵커]
이런 막말 정치는 민주당 만의 일도 아니고, 국민의힘도 최근 막말 파동으로 홍역을 앓았죠.

[기자]
맞습니다.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을, 중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는데요. 김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공천이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징계 사유가 막말이었던 만큼, 새 최고위원 선발엔 도덕성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 ‘공천 탈락의 기억?’의 느낌표는 ‘민심의 요구는 막말 퇴출!‘로 하겠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는 여당 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6일)
"소리 지르시는 분들, 공천이 불안하신가?"

막말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도, 사실상 그 비판의 크기보단 이름을 알리며 국민에게 각인된다는 이른바 '막말의 정치학'이죠. 내년 총선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인데요. 도가 지나친 정치인들의 막말은 일반 국민들에겐 공감이나 상식이 배제된 정치로만 기억될 겁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아마추어 선관위?’입니다.

[앵커]
요즘 선관위가 사면초가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가족 채용 특혜  의혹이 커지자 선관위는 연고를 배제한 감사위원회를 꾸려 특별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어제 저희 단독 보도로 감사위원 한 명이 두 명의 감사대상자와 같은 근무지에서 일했던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죠. 그런데 저희가 해당 내용을 취재할 땐 선관위는 "감사위원회 출범 이후에 두 명의 감사 대상이 추가되면서 생긴 일"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었는데요. 보도 이후엔 "해당 감사위원이, 인연이 있는 두 사람 감사에선 배제됐었다"라고 기존과 다른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왜 다른 답이 나온 건가요?

[기자]
선관위 공식 입장이라고 했는데, 선관위 직원들이 일관되지 않게 다른 정보를 언급하는 상황이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긴 합니다.

[앵커]
그럼 정말 선관위 주장대로 배제가 된 건가요?

[기자]
선관위가 입증할 근거나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관위는 해당 감사위원이 내부 감사 진행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회피해 감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관위 해명에도 또 다른 추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미 특별감사위 출범 당시부터 또 다른 감사 대상자들과 근무지 인연이 있었다는 건데요. 해당 감사위원은 선관위 사무총장과 2013년에 1년, 사무차장과도 2011년부터 5년 근무지 인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당에서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사례를 보면 특감위 출범부터 근무지 인연이 있었던 거 아니냐"며, ”감사에서 배제됐더라도 감사위원의 의사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였다는 재반박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선관위가 끝내 감사원 감사도 거부했는데 이것도 여전히 시끄러워요?

[기자]
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특별 감사 결과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부분에 대해서 감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었죠.

노태악 / 중앙선관위원장 (지난달 31일)
"감사기관 성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 법령에 따라서 모든 부분에 대해서 감사를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기자]
수사 의뢰도 하고, 외부 기관과 합동으로 전수조사도 하겠다며 전면 쇄신 입장을 발표했던 선관위가, 이틀 뒤 최종적으로 정리해 밝힌 입장은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아마추어 선관위?’의 느낌표는 ‘헌법기관의 존재 이유!’로 하겠습니다. 선관위는 1963년 부정선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독립적 헌법기관으로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민 눈에 비춰진 선관위의 모습은 자정 능력을 잃은 아마추어의 면모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왜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선관위 존재 이유를 묻고 있는지 되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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