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월 1000만원→500만원"·"이력서 10개도 무용지물"…속타는 사직 전공의들

등록 2024.07.26 21:34

수정 2024.07.26 22:00

[앵커]
사직 처리된 전공의가 7600명을 웃돌며, 개원가에선 이들의 구직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은 인력이 쏟아지다 보니, 월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병원 수십 곳에 이력서를 넣어도 연락 한통 못 받기 일쑤라고 합니다.

사직 전공의들의 현실을, 송민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내과 레지던트였던 사직 전공의 A씨는 최근 수도권 병원 20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퇴짜를 맞았습니다.

A씨 / '개원가 구직활동' 사직 전공의
"오늘 5군데 지원했는데 아무 데도 연락 안 왔고, 어제도 한 6군데인가 했는데 답장 안 왔고…. 한 명 뽑는데 막 (이력서가) 몇백 통 이렇게 올리자마자…."

이력서를 내도 답장 한번 못 받는 건 기본.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였던 일반의 월급도 절반 수준이 됐다고 전합니다.

A씨 / '개원가 구직활동' 사직 전공의
"정말 정말 어려워요. 그러니까 특히나 저처럼 전문의 자격이 없고 소위 말해서 아직 '완성된 의사'가 아닌 사람이다 보니까…."

사정은 다른 지역도 비슷합니다.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취업한 사직 전공의 B씨는 "필러 주사 같은 시술도 숙련된 의료진을 필요로 한다"며 "한 달 1000만 원 정도던 일반의 페이가 사직 전공의에겐 500만 원으로 줄었다"고 말합니다.

현재까지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7648명.

일부 의사단체가 이들의 구직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선배 의사들의 뜻만으로 냉정한 시장 상황을 바꾸긴 역부족인 게 사실입니다.

A씨 / '개원가 구직활동' 사직 전공의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더니 이런 기분이겠구나…. 진짜 어쩌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라는 생각에 착잡하죠."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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