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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당이 北주민들 등쳐먹는 사기 성행…보안원이 강도 짓도"

등록 2024.06.20 21:43

수정 2024.06.20 22:29

[앵커]
저희 취재팀은 지난해 탈북한 김일혁 씨를 통해 북한 당국이 얼마나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지 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민을 위한다는 당이 김정은 위임장을 내세워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우리의 경찰격인 보안원이 강도짓을 일삼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단독으로 김 씨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일가족 9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로 탈북한 김일혁씨는 코로나 이후 생활이 더 열악해 지자 당이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합니다.

김일혁 / 탈북자 (지난해 5월 탈북)
"중앙당에서 내려온 간부가 중국에 해외노동자 파견을 하는데 거기 나가면 한 달에 300달러씩 벌게 해주겠다. 1인 50에서 100만원 정도 돈을 내라"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대대적으로 인원을 모집한 뒤, 수수료만 챙겨가는 식입니다.

당시 김정은 위임장을 보고, 수백명이 빚까지 내서 지원했습니다.

김일혁 / 탈북자 (지난해 5월 탈북)
"위임장 밑에 '김정은'면서 사인 같은게 아니라 인쇄(인장)로 해서 박아놓은 그런게 있었다, 그래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 500명 이상 정도가 속아서"

당 간부가 나서 중국 수출용 양식달팽이 사업을 홍보해 투자를 받은 뒤 소식이 없기도 했습니다.

김일혁 / 탈북자 (지난해 5월 탈북)
"간부들이 그런 일을 하거든요. 주민들이 달팽이 사업을 하면 엄청 대박나게 돈을 번다고 그래서 너도나도 투자를..."

치안을 책임져야 할 보안원들이 약탈에 앞장서 밤엔 외출도 못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김일혁 / 탈북자 (지난해 5월 탈북)
"북한은 지금 밤중에 길을 못 다니거든요.강도가 많고 승인된 강도가 있고 비허가 강도가 있거든요.승인받은 것들은 보안원 옷 입고 무작위로 사람 세워놓고 무작정 뺏고"

김씨는 한국에서 가장 놀란 점이 훌륭한 치안이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다고 강조합니다.

김일혁 / 탈북자 (지난해 5월 탈북)
"복지, 치안이 너무 잘돼 있어서 약한 사람도 자기가 열심히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만은 꼭 해주고 싶어요."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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