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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팅커벨 이어 러브버그…때 이른 벌레떼, 왜?

등록 2024.06.22 19:15

수정 2024.06.22 20:42

[앵커]
요즘 떼를 지어 출몰하는 곤충때문에 민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징그럽기도 하고, 혐오감을 줘서 불편을 호소하는데요 곤충들이 왜 이러는 것인지, 언제쯤 사라질 것인지, 사회부 조유진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조 기자, 저도 지난주에 큰 벌레 두마리가 서로 붙은채로 차 안에 여러마리 들어와서 곤혹을 치렀는데요 이게 도대체 무슨 곤충입니까?

[기자]
화면 왼쪽에 보이는게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로 녹색빛을 띄는 날개가 특징이고요, 오른쪽이 앵커께서 말한 러브버그인데, 암수가 붙어다녀 이런 별명이 생겼습니다.

[앵커]
팅커벨, 러브버그. 이름만 들으면 예쁜데 실상 떼로 나타나면 좀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기자]
네, 그래서 요즘 러브버그가 활동하는 시기라 관련 민원이 많은데요, 지역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준희 / 서울 은평구
"일주일 전에 이렇게 방에서 현관으로 나오면 유리에 이렇게 많이 붙어있어요."

김선경 / 서울 은평구
"(아기들이) 막 소리지르고 막 털고 막 도망다니고"

[앵커]
그런데 이 뉴스 지난해에도 보도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엔 언제부터 출몰하기 시작한 겁니까?

[기자]
러브버그는 지난 2018년 처음 발견된 이후 수도권과 서울 도심으로 확산됐습니다. 먹이 경쟁이 심해지고, 차량 등에 붙어 먼곳까지 이동하면서 더 넓은 지역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출몰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요, 보통 러브버그는 6월 중순에 처음 발견됐지만, 올해는 2주 가량 앞당겨 졌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시기에 첫 폭염 특보가 발령 되는 등 갈수록 한여름 무더위가 빨리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기온이 올라가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그로 인해서 출현하는 기간이 앞으로 당겨졌다고 그렇게 볼 수는 있겠습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곤충의 성장까지 영향을 주는군요. 방역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기자] 
출몰시기가 되면 각 지자체별로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신향 / 서울 강남구 질병관리과장
"민원이 들어오고 있고 하다 보니까 좀 더 다각적인 방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만 징그러워 보여도 인체에 무해하고,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날개만 젖어도 제대로 날 수 없기 때문에 물을 뿌려 내쫓는게 좋습니다.

[앵커]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거든요, 자연스레 사라질까요?

[기자] 
앞서 5월에 나타난 팅커벨은 성충이 되면서 입이 없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3주 가량 활동하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고요, 러브버그도 7월 초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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