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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곳곳에서 폭염·산불·홍수…지구촌 덮친 이상기후

등록 2024.06.22 19:29

수정 2024.06.22 22:52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땅과 공기가 끓고 있다고 과언이 아닙니다.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성지순례하던 천 여명이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는데, 숨 막히는 폭염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더위가 우리의 건강 뿐 아니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재해까지 불러온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신은서 기자가 펄펄 끓는 지구촌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미동 없는 사람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실신해 실려가는 이들도 보입니다.

이슬람교 성지순례 '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순례객들 중 최소 1100명이 숨졌습니다.

50도 넘는 폭염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아흐메드 하산 / 사우디 순례자
"우리들 같은 사우디나 아랍인들은 이러한 날씨에 익숙하지만, 외국인 순례자들은 이러한 온도를 견딜 수 없습니다."

인도에선 우기이어야 할 6월까지 50도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돼 110여 명이 숨졌습니다.

동물들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원숭이는 기절했습니다. 남유럽 그리스도 40도 넘는 찜통 더위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망 실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크리스토스 기아나로스 / 환경 물리학자
"6월 초부터 그리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정상적인 폭염이 우선 문제입니다. 숨진 이들은 야외에서 하이킹(등산)을 했는데, 이는 체온 조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활동입니다."

지구촌이 무더위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이상 고온은 화재와 가뭄, 폭우를 동반해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인접합 튀르키예에선 경작지에 불이 붙어 사람과 가축들이 희생됐습니다.

미국에선 에어컨 없이도 지내던 동북부에 '열돔 현상'으로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가 하면, 서남부에선 덥고 건조한 날씨에 대형 산불이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중국도 동북부에선 40도 넘는 무더위가 가뭄으로 이어진 반면 남부 지역은 기록적 폭우로 5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후가 갈수록 극단화되고 기상 이변도 빈번해지고 있단 분석입니다.

지구 온도는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 손실을 연간 38조 원으로 추산하며, 에너지와 식량가격까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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