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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한동훈·원희룡, 릴레이 출마선언서 '팽팽한' 신경전

등록 2024.06.23 19:03

수정 2024.06.23 19:07

[앵커]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세 명이 같은 날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 주자들의 출마 메시지, 어떻게 달랐고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지 좀 더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여당 취재하는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오늘 한시간 간격으로 같은 장소에서 출마 회견을 했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요?

[기자]
오늘 세 후보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표현한 게 각 캠프의 이름입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시작', 원희룡 전 장관은 '원팀', 나경원 의원은 '재집권' 인데요, 한 전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가 아닌 수평적 당정관계와 견제, 변화에 포인트를 줬고, 원 전 장관은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레드팀'을 통해 필요한 얘기를 하겠다며 당정화합 '원팀'에 초점을 맞췄죠. 나 의원은 지역구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두 후보를 모두 저격하면서, 자신이 사심 없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차기 대선 불출마를 깜짝 발표했습니다. 어제 출마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중도와 청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을 강조한 반면,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은 보수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좀 더 각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입장, 회견 전부터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기자]
강도로 치면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어제도 저희가 일부 전해드린 것처럼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기회를 실기했다"고 당대표가 되면 공수처 수사 상황과 상관없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은 선수(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경기라고 반대했고 제3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골라야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는 선 수사, 후 특검의 여당 입장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 보이는 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나 의원은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즉각 각을 세웠고,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 당 대표 출마선언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김건희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선 한 전 위원장은 특별감찰관 추천과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고,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수사 후 더 필요하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회견을 보니 세 후보의 메시지 전달법도 달랐던거 같더라고요?

[기자]
우선 길이부터가 차이가 컸는데, 질의응답 시간을 빼고 출마 선언 시간만 보면 나 의원 7분 30초, 한 전 위원장 28분, 원 전 장관 4분이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두 달 만의 공식 메시지인만큼 주제별로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는데 방점을 뒀고, 원 전 장관은 자신의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두 후보와 달리 나 의원은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극적 방식을 택했습니다.

[앵커]
각 주자별로 동행한 인사들도 주목을 끌었어요?

[기자]
한 전 위원장 측에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 장동혁 박정훈 의원과 김형동 의원, 그리고 정광재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김기현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구자근 의원과 혁신위원을 지낸 이젬마 대변인이 동행했고요. 나 의원은 김민수 김예령 대변인이 함께 했습니다.

[앵커]
오늘이 딱 전당대회 한달 전이던데,, 치열한 당심결정이 벌어지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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