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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환자 가족에 "조용히 우세요"…中드라마 제작진 갑질 논란

등록 2024.07.02 09:27

수정 2024.07.02 09:27

중환자실 환자 가족에 '조용히 우세요'…中드라마 제작진 갑질 논란

/출처: SCMP 보도 화면 캡처

중국 중부의 한 병원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던 제작진이 중환자실 환자 가족에게 울음소리를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5월 31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소재의 호프샤인 민생 병원에서 일어났다. 환자 가족 중 한 명인 유 씨가 이 사건이 담긴 영상 클립을 온라인에 게시하며 알려졌다.

시유모 씨의 어머니는 응급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병실 밖에 대기 중이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울음을 터뜨렸다.

유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드라마 촬영팀이 대형 조명 장비를 설치하고 병원 침대를 향해 조준하는 모습이 나와 있다.

가족들이 울기 시작하자 촬영진은 다가와 "좀 더 조용히 울어 줄 수 있냐"고 요구했다.

"우리는 울음조차 허락받지 못해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방해했어요?" 유는 대답했지만, 어머니의 응급 상황을 감안하면 그는 반박할 기분이 아니었다.

촬영이 끝난 후, 병원 관리자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이 유씨에게 접근해서, 촬영을 방해했다며 촬영팀이 병원을 고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유씨의 어머니는 그날 저녁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병원 관리자는 유씨에게 끈질기게 연락해 영상을 삭제하라고 재촉했다.

유 씨는 나중에 이 '매니저'가 실제로는 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 씨는 영화사가 공개한 홍보 사진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 촬영은 도시 로맨스를 주제로 한 TV 시리즈 촬영이었으며, 중국 지방 TV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진이 유씨를 만나 사과했지만 유씨는 회사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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