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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나갔었나봐" 천하람, '장애인 차별' 지적한 김예지 풍자 영상

등록 2024.07.03 17:15

수정 2024.07.03 17:53

과거 '여의도 정신병원' 책 논란

'정신이 나갔었나봐' 천하람, '장애인 차별' 지적한 김예지 풍자 영상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전성균·이기인 최고위원이 가수 이승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사진=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3일 '장애차별적 표현 중단'을 요구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찍어 올렸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나간 국민의힘' 발언을 문제삼은 바 있다. 김 의원은 "해당 표현은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한다"며 "다시는 장애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정신나간 국민의힘) 이걸 가지고 장애인 비하로 몰고가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다.

천 원내대표는 "그럼 가수 이승기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봐'도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이냐"며 "일상적 표현에도 차별과 혐오 딱지를 붙이는 김 의원이 오히려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까 두렵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가수 이승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영상 속 천 원내대표는 전성균 최고위원과 함께 양팔을 흔들며 "정신이 나갔었나봐, 국회"라고 노래를 부른다. 이어 이기인 최고위원이 등장해 한쪽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멈춰! 장애인 비하 멈춰!"라고 소리친다. '정신 나간' 표현을 문제 삼은 김 의원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엔 여당 의원들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과 편지를 선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편지에는 "자칭 지도자란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썼다.

김 의원은 당시에도 SNS를 통해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수 있다"며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편견이 담겨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할 경우 이를 혐오표현이라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9년 "'정신병자', '꿀 먹은 벙어리' 등의 표현은 장애인을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고 편견과 혐오를 키운다"며 국회의장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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