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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중국 수영 도핑 의혹 조사…세계수영연맹에 증인 출석 요구

등록 2024.07.05 08:45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수영 대표팀의 도핑 테스트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수사당국이 세계수영연맹(월드 아쿠아틱스)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당시 도핑 은폐 의혹이 제기된 중국 대표팀 선수 11명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브렌트 노위키 세계수영연맹 이사는 최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2021년 도핑 은폐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도쿄올림픽 당시 중국 수영 대표팀 선수 23명이 대회 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대회에 정상 참가했다는 사실을 두고, 헤럴드 선과 뉴욕타임스가 사건 은폐 가능성을 제기한 내용이다.

선수들의 소변 샘플에서는 트리메타지딘이 나왔고, 이는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측은 선수들이 소량의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오염된 호텔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반(反)도핑기구(WADA)는 이런 주장을 뒤집을 근거를 찾지 못했으며 선수들이 고의로 약물 성분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판단, 선수 참가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WADA가 중국에 사실상 유리한 결정을 내리며 약물 양성 반응을 없던 일로 삼았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정상 출전한 중국 선수들 가운데 장유페이는 여성 200m 접영과 자유형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왕슌은 남성 200m 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논란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미국 하원은 '중국 수영 도핑 관련 청문회'를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WADA가 공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원은 이 문제를 법무부와 FBI에 조사할 것을 요청했고, FBI는 미국 밖에서 발생한 도핑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는 연방법률에 따라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체육계는 증인 소환을 본격화한 이번 조사의 속도에 관심을 두고 있다.

도핑 은폐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단서가 발 빠르게 드러나면 파리올림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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