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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고교, 109년만에 고시엔 첫 우승…일본 열도에 한국어 교가

등록 2024.08.23 21:20

수정 2024.08.23 21:27

한국계 고교, 109년만에 고시엔 첫 우승…일본 열도에 한국어 교가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꺾고 우승한 뒤 응원석으로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마침내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연장전 끝에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고시엔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1915년 대회를 시작한 이후 외국계 고교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고, 교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토국제고 2학년생 에이스가 혼신의 힘으로 던진 공에 상대 타자가 헛스윙합니다.

연장 혈투 끝에 2대 1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얼싸안습니다.

일본 최고 고교야구 대회인 '고시엔'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도쿄의 강호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한국계는 물론 외국계 학교가 우승한 건 처음입니다.

후지모토 하루키 / 교토국제고 야구부 주장
"기쁜 마음은 물론이고 정말 지금 여기 서있는 건가 꿈만 같고,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정말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올해 106회를 맞은 '고시엔'은 3441개 고교팀이 예선을 치러 자웅을 겨루는 일본의 자부심이 담긴 대회입니다.

고마키 노리츠구 / 교토국제고 야구부 감독
"야구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각자의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걸 이 멋진 구장 고시엔에서 지금 선수들이 구현 해줬습니다."

까까머리에 새까맣게 그을린 선수들은 승리 후 경기장에 울려퍼진 한국어 교가를 목청껏 따라부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장면은 공영방송 NHK가 일본 열도에 생중계했습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사히 등 주요 언론들은 '사상 첫 연장전 끝에 한국계 고등학교가 우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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