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몸푸는 오세훈 "전국 4개 광역권으로 재편하자"…"지구당 부활 퇴행적" 韓·李 '견제'

등록 2024.08.23 21:39

수정 2024.08.23 21:42

[앵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을 4개 광역권으로 재편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장인데, 국가 차원의 구상을 밝힌데다 여야 대표의 지구당 부활에 부정적인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대권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입니다.

이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 균형발전을 논의하는 학술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한민국 개조론'을 제안했습니다.

전국을 4개 광역권으로 재편하고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넘겨주자는 구상인데, 연방국가에 준하는 지방정부 중심국가로 재편하면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 시대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방정부가 발전전략을 주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량권을 주고, 규제를 완전히 다 지방으로 재량을 넘기고."

발제자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한민국 위기는 수도권 일극주의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지방 의회도 30년 되다 보니까 나름대로 체계가 있고 다 견제기능을 합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너무 쏠림 현상이 있어서…."

행정구역 재편은 홍준표, 이낙연 등 과거 여야 대선 주자들의 단골 공약이었습니다. 오 시장이 본격적인 대권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 시장은 또 '지구당 부활'에 대해 "역사를 거스르는 퇴행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한동훈, 이재명 대표를 모두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 6월)
"(지구당이) 부패를 부활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월)
"지구당 부활, 지구당 부활도 우리 중요한 과제입니다."

다만 오 시장 측은 평소 가지고 있던 국가 발전 전략을 제시한 거라며 특정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