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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 날벼락'…이재민 전락한 비닐하우스 단지 주민들

등록 2024.11.28 21:05

수정 2024.11.28 21:08

[앵커]
폭설이 내리면 비닐하우스가 흔히 피해를 입는데, 이번에는 경기도 일대 주거용 단지 여러 곳이 눈폭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잠자다 날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됐습니다.

고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를 받치던 철근은 이리저리 휘어지고, 쓰러져 내린 비닐 위에는 눈이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새벽 시간 잠을 자던 노부부는 폭설에 비닐하우스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십여 명의 이웃들과 함께 혼비백산 뛰쳐나왔습니다.

박경옥 / 경기도 과천시
"이제 막대를 이래 고여놨어요. 근데 그게 딱 부러져서 떨어지면서 그렇게 벼락치는 소리가 나서…."

하루 아침에 이재민이 된 한 80대 주민은 이런 눈은 평생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김정수 / 경기도 과천시
"80이 넘도록 살아도 이 동네에서 이런 눈은 처음이라니까요."

천장 철조 구조물은 U자 형태로 휘었고 천장 비닐 아래로 녹은 눈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광명의 이 주거용 비닐하우스 단지도 밤사이 여러 채가 무너졌습니다.

추가 붕괴를 막아보려 지붕 위로 올라가 눈을 치우던 주민은 낙상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번 폭설로 경기도에서만 40여 가구 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우사 지붕이 무너져 70대가 숨졌습니다.

인근 또다른 축사도 눈폭탄에 무너지며 젖소 36마리가 깔렸고 4마리가 숨졌습니다.

김옥분 / 강원도 횡성군
"젖소가 지금 들어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소가 들어가 있을 데가 없잖아요 당장. 이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충북 음성에서는 염소 500 마리를 키우던 비닐하우스 농장이 무너져 3마리가 폐사하는 등 가축들도 잇따라 수난을 당했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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