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공수도 출동했지만 버스에서 대기
지난 3일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출동한 공수부대원들에게 지휘관들이 '충돌을 자제하고 적대행위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출동한 수방사 특임대(SDT)
6일 군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직후 국회로 출동한 부대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와 공수 1여단, 공수 3여단,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임무대(SDT), 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공수 9여단이다.
707특임단의 경우에는 비상 계엄 직후 헬기를 타고 국회로 향해 유리창을 깨고 국회 의사당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런데 작전 투입 직전 휴대폰을 반납할때까지만 해도 '북한 상황'이라고만 전달 받았다. 하지만 헬기에서 내린 곳은 국회였고, 그런 사실을 알고 대원들이 매우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707특임단는 당시 실탄이 아닌 훈련용으로 쓰는 시뮤니션탄(파란색)을 탄창에 넣고 있었거나, 아예 탄창을 결합하지 않았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 "실탄의 경우에는 작전에 투입되면 박스에 넣고 가는게 원칙이지만, 아예 박스에서 꺼내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 출동한 707특임단
707특임단는 특전사 최정예 부대로 평시에는 대테러 임무를 맡고, 전시에는 요인 암살 등 특수 임무에 투입된다.
서울 모처에 주둔중인 공수 1여단의 경우에는 출동 명령을 받고 기동 타격대(60명 규모)가 국회로 출동했다. 그런데 지휘관이 "충돌을 자제해라. 적대행위를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707 특임단 지휘관도 비슷한 취지의 명령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9공수는 지금까지 국회 출동 부대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도권에 주둔중인 9공수도 국회로 향했지만, 버스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비상 계엄 직후 지휘관들이 부대를 국회로 출동시키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납득이 힘들어 충동을 최소화 할 것을 대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대원들은 국회에 내리기 전까지는 행선지도 알지 못한 채 동원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