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으로 혼란을 자초한 윤석열 대통령이 할 말이 아주 많았던 모양입니다. 야당의 일방독주, 반국가적 행위등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계엄을 선포했고, 내란의 의도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진사퇴 없이 법적으로 다퉈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며칠 전 입장과는 판이하게 달랐고, 여권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게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내엔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당의 존립 자체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혼돈의 여권, 먼저 윤 대통령 담화 내용부터 조성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윤석열 대통령이 연단에 섭니다.
계엄 정국 네번째 담화에 나선 윤 대통령은 29분에 걸쳐 비상계엄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지난 7일 담화 땐 자신의 임기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닷새 만에 "끝까지 싸우겠다"며 입장을 바꾼 겁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조치는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라며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입니다."
국회의 해제 요구만으로 계엄을 통제할 수 있는데다 자신이 즉각 수용했다며, 내란죄 주장은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허위 선동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도대체 2시간 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윤 대통령은 또 취임 후 한 순간도 개인적인 인기나 임기에 연연한 적 없다며 국가와 국민을 외면해 자리 보전할 생각만 했다면 계엄을 선포할 일도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