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비장한 목표를 품고 행동하지만 허점이 많고 정의감에 불타오르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는 주인공 성기훈 역의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2'로 돌아온 배우 이정재가 언론과 만나 드라마 공개 이후의 소감과 뒷얘기를 떨어놨다.
답답할만큼 우직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이기적인 성기훈이라는 극중인물에 이정재 역시 할 말이 많았다.
너무 답답해서 시청자들에게 비난받기도 하지만 "중간성적표"라고 말했다.
"'001번' 프론트맨을 왜 의심조차 안 하느냐고요? 전 그게 바로 성기훈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재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변명하거나, 작품 의도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시즌3이 공개되면 많은 분의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기훈이 좌절하고, 실패하는 모습은 굴곡의 일부일 뿐"이라며 "바닥의 바닥까지 찍은 성기훈이 이제 어떻게 변화해서 다시 치고 올라갈지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성기훈은 사람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목적을 갖고 들어갑니다. 리더 역할을 하지만, 실패만 거듭하다가 결국 최종회에서 나락까지 가게 되죠. 이제부터는 무엇이 달라질지가 꽤 큰 재미일 겁니다."
지난 시즌에서 다소 철없고 순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성기훈은 시즌2에서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에서 최종 우승해 상금 456억원을 얻었지만 폐인처럼 웃음기를 잃었고, 모든 것을 잊고 해외로 떠나려고 하지만 끝내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결국 직접 게임을 끝내겠다며 목숨을 걸고 다시 한번 참가자로 게임에 뛰어들기까지 한다.
이정재는 오히려 안쓰러워서 성기훈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제가 여러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그중에서 성기훈이 가장 안쓰러운 것 같아요. 목적을 이룬다고 해도 다시 과거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연기하면서 너무 짠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답답한 구석도 있지만, 세상에 성기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성기훈처럼 양심에 거슬리는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고, 결국 양심이 가리키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요즘 사회에는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정재는 "시즌1에서 성기훈이 살아남은 이유도 특유의 선함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이정재는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 출연했고, 2021년 '오징어 게임'에서 주연을 맡으며 글로벌 스타로 단숨에 떠올랐다.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는가 하면, '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서 제다이 역으로 출연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제 인생 작품이고, 성기훈은 제 인생 캐릭터"라고 애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