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출처: 극동방송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로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은 장소가 협소하고 유족이 장례식을 최대한 조용히 치르고 싶어해 조문객을 최소한으로 받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당초 별도 조문단을 보내지 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의 재단(카터 센터) 이사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가 고인과 생전 인연이 깊었던 김장환 목사에게 직접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편지를 여러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침례교연합 회장을 지낸 김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주지사를 지내던 1970년대에 미국에서 열린 한 침례교 행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이 된 후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을 했을 때 김 목사와 같은 차에 동석해 여의도 침례교회에 예배를 보러 간 일화도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한 후에도 김 목사와 크리스마스 때마다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가 하면, 한국으로 강연 초청을 하는 등 인연을 이어갔다.
우리 외교부는 김 목사에 대한 공식 초청 사실을 인지한 뒤 대미외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 목사에게 한국 대표 자격으로서의 방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침례교이기 때문에 정부도 내심 김 목사가 트럼프 측 여러 인사들과 접촉을 확대하길 바라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김 목사는 최근 카터 전 대통령 손자 측에서 직접 장례식 초청장을 보내오자 최종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오는 8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45분쯤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100세의 나이로 숨졌다.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으로, 역대 가장 장수한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일을 국가 애도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