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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하늘' 리비아 뒤덮은 붉은 먼지…그리스까지 영향

등록 2024.04.24 21:45

수정 2024.04.24 21:59

[앵커]
봄철이면 우리가 황사로 곤혹을 치르듯이, 아프리카와 유럽 일부 지역도 지금 모래 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심이 온통 붉게 물들었고, 대기질은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나빠졌습니다.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시가 온통 새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나무도, 건물도, 형체를 분간하기 힘듭니다.

가상의 외계 행성을 다룬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일어난 모래 폭풍이 현지시간 23일 북아프리카 리비아를 덮쳤습니다.

리비아 북부 지역 대기질 지수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으로 나빠졌습니다.

모래 폭풍은 시속 70km 강풍을 타고 남유럽까지 이동했습니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도 영향을 받았고,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고대 신전 유적지는 주황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남부 지역에 건강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조천호 /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사하라의 모래 폭풍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거고, 호흡기 안에 들어가면 건강에는 안 좋기 때문에 사람 입장에서는 안 좋은..."

사하라발 모래 폭풍은 산화철 성분으로 붉은색을 띄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년 전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서부 지역을 뒤덮어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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