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황금박쥐 서식지' 채석장 확장으로 위협

등록 2016.03.02 21:36

[앵커]
충북 충주에 있는 천연 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황금 박쥐 서식지가 채석장 확장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천연 기념물 보호보다는 개발에 급급했습니다.

구본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안으로 들어가자 오렌지색의 박쥐들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들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의 희귀종입니다.

폐광 100미터 지점까지 들어왔습니다. 폐광 천장에는 이렇게 습기가 가득차 황금박쥐들이 살 수 있눈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병진 / 한국생태자연연구소 박사
"가장 좋아하는 동면의 조건은 습도가 98에서 99%를 차지하고 온도가 20도 정도되는 동굴들을 선호합니다."

여기에 서식하는 황금박쥐는 12마리. 주변 폐광까지 더하면 모두 22마리가 일대에 살고 있습니다.

발견 된 8년 전 보다 개체수가 두배로 늘 정도로 서식 환경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불과 50m 떨어진 채석장에서 진동과 소음을 일으키는 암석 분쇄기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 관할 자치단체는 황금박쥐 서식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를 허용하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환경 단체는 반발합니다.  

최복식 / 환경보호 국민운동본부
"분진이나 여러가지 돌가루 이런 부분이 주위 생태를 침해해서 박쥐가 먹이활동을 하는데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충주시는 뒤늦게 전문가 평가와 타당성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을 뺍니다.

이성진 / 충주시청 허기민원과
"내역이나 연혁같은 것을 솔직히 아는 사람만 알지 다른 사람은 모르니까 아마 그런 부분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지 않았나."

각종 개발 명분에 멸종위기종 보호와 관리는 뒷전입니다.

TV조선 구본승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