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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사이언스] '붉은 흙코트' 클레이코트의 마법

등록 2017.06.09 20:31

수정 2017.06.09 20:41

[앵커]
라파엘 나달은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에서만 10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유독 이 대회에서 강하다는데요. 붉은 색, 흙코트에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박상준 기자가 스포츠 사이언스에서 풀어봤습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오픈은 붉은 흙으로 구성된 클레이코트가 상징입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한데, 입자가 다른 자갈과 석회암, 붉은 벽돌 가루 등, 5개 층을 이뤄 딱딱한 하드코트나 잔디코트에 비해 표면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그러다보니 공이 바닥에 닿을 때 코트가 패이고, 바운드가 커지면서 공의 속도가 줄어듭니다. 다른 대회보다 서브 에이스 성공률이 20% 이상 낮아 랠리가 길어지고, 이 때문에 파워보다는 정교하고 지구력이 강한 선수들이 큰 이점을 안고 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클레이코트에서 19승 12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흙코트 최강자' 라파엘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똑같은 기술이라도 다르게 반응합니다. 포핸드 드라이브는 공의 중심을 올려쳐 앞쪽으로 회전을 넣는 기술인데, 이 회전을 받은 데다가 지붕이 없는 프랑스 오픈 경기장 특성상 바람의 영향까지 받아 공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바운드된 공도 예상보다 더 높게 튑니다. 여기에 강한 체력까지,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9번씩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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