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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남] 설거지 해도 '세제 범벅' 식기류…세척법은?

등록 2017.08.05 19:41

수정 2017.08.05 20:05

제보자
"@개월 아이를 키우는 주부입니다. 안전하고 편리하다 보니 실리콘 소재의 아기용품 많이 사용하는데요. 설거지를 아무리 해도 뽀드득 소리가 안 나서 제품에 세제 찌꺼기가 남아있는 거 같아요. 문제는 없는 건지, 진정남이 알려주세요!"

한 가정주부에게 평소처럼 설거지를 해보게 했습니다. 아동용 실리콘컵과 밀폐용기를 세척해봤는데요.

진정남
"설거지가 끝났는데요. 잘 하신 건가요? (네. 평소대로 했습니다) 자. 그럼 정말 설거지가 잘 된 건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설거지가 끝난 용기들을 끓는 물에 넣어봤습니다.

진정남
"실리콘컵과 밀폐용기를 끓이니까 이렇게 작은 거품들이 생겨났는데요. 이 거품들의 정체를 알아보겠습니다"

대학교 실험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우선 실리콘컵을 10분간 끓여낸 물을, 계속 가열해 졸여냅니다. 그렇게 농축된 용액을 검출기에 넣어봤는데요. 자. 결과를 보시면요. 계면활성제, 즉 세제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밀폐용기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세제가 검출됐습니다. 사용과정에서 생겨나는 작은 흠집들이 원인인데요.

강상욱 / 상명대 화학에너지학과 교수
"흠집이 나게 되면 그 홈 사이사이로 세제들이 많이 침투할 수 있고요 깊숙이 침투된 세제의 경우에는 물로 세척했을 경우, (세제 성분이)빠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이때 추후에 다시 뜨거운 물이라든지 분유를 부었을 때 다시 그런 것들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가정에서 많이 쓰는 나무주걱과 뚝배기 등도, 세제가 잘 스며드는 주방용품들입니다.

강상욱 / 상명대 화학에너지학과 교수
"동물실험 결과 5일 동안 (세제가) 신체에 머물면서 독성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요"

이런 제품들을 설거지 할 때에는요. 가능한한 빨리 씻어내되, 식기를 세제물에 담가둔 채로 세척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설거지가 끝난 뒤에 뜨거운 물에 20분 정도 담가 주면, 세제가 거의 다 빠져나옵니다.

뚝배기는 물을 담아 한 번만 팔팔 끓여주면, 보시는 것처럼 세제가 말끔하게 사라집니다.

[앵커]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기 위해 설거지를 하는 건데, 그게 오히려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세제를 잘 흡수하는 주방도구들은요. 가급적 지금 보시는 1종 세제 마크가 있는 제품으로 닦아야 합니다. 2종과 3종 세제는 세척력이 높은 대신 표백성분도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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