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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태릉선수촌…한국 스포츠의 산실 역사속으로

등록 2017.09.26 21:46

[앵커]
한국 스포츠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심어진 이곳 마지막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박상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마다의 꿈을 안고 구슬땀을 흘리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1966년 문을 연 태릉선수촌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오롯이 담겨있는 한국 스포츠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곳입니다.

신아람 / 펜싱 국가대표
"3번의 아시안게임과 2번의 올림픽을 여기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정든 곳을 떠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서…."

안바울 / 유도 국가대표
"힘든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제가 꿈을 향해서 준비하고 노력했던 곳이어서…."

반세기의 역할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태릉선수촌. 문화재적 가치에 따라 건물 별로 운명이 달라집니다.

체육회는 승리관을 포함해 건물 7동과 운동장을 존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나머지 오륜관, 필승관 등은 철거됩니다.

김승곤 / 대한체육회 정책연구센터장
"태릉선수촌이 가지고 있는 체육사적 가치, 균형적 시각에서 바라봐서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을 모두 허물고 원래의 왕릉으로 복원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스포츠의 역사로서 남겨두자는 여론도 높습니다.

송제섭 / 서울시 서초구
"선수촌이 이전한다고 해서 모든 건물을 다 철거하는 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역사를 단절하는 거나 마찬가지…."

태릉시대는 이제 끝이 났지만, 한국 스포츠의 산실을 역사에 남겨두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제입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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