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경마에 빠진 일용직 근로자들…'마쟁이'를 아시나요

등록 2017.09.29 21:25

수정 2017.09.29 21:34

[앵커]
'마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 근로자 가운데 일주일 모은 돈을 경마에 탕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이랍니다. 이들이 경마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서울의 한 화상경마장이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위로가 위로! 에이xx 질 거 같네."

50대 이상 중년 남성이 대부분.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입니다.

경마장 이용자 A씨
"하루하루 먹고 사는 애들. 10만원씩 일해서 50만원으로 토요일, 일요일 와서 게임 하는거야. 또."

일용직 근로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소액 배팅이 가능한데다 서울시내에 곳곳에 위치해 거리도 가깝기 때문입니다. 화상경마장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머무는 고시원이나 인력사무소 근처에 자리를 잡습니다. 

"화상경마장 앞에는 이처럼 소액대출을 광고하는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경마장 이용자 B씨
"오갈 데가 없잖아. 없는 사람들은 (사람)모이는 데를 많이 찾잖아. 여기 오는 자체도 중독인거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최근 3년간 경마 중독 상담 건수는 모두 1109건. 자칭 마쟁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경마의 쾌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모씨 / 경마장 이용자
"(경마장) 개장하면 뛰어가요. 자리가 하나도 안 중요한데 그냥 뛰어갑니다. 소풍가면 설레는 그런 기분이라고 그럴까."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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