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표 있어도 고향 못 가요" 장애인 터미널 농성

등록 2017.09.30 19:19

수정 2017.09.30 19:31

[앵커]
지금부터는 누구에게는 설레는 황금연휴지만 누군에겐 더욱 불편하고 안타까운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귀향길이 한창인 지금 버스표를 사고도 고향에 못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 이야기입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유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인파를 뚫고 고향에 가는 버스표를 삽니다.

"16200원 입니다."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부축을 받아 보지만, 불편한 몸으로 오르기엔 발판이 너무 높습니다.

배재현 / 뇌병변장애 1급
"제가 휠체어를 타다보니까 약간의 턱도 너무 힘들었어요."

고향에 내려가려면 문턱이 낮고 경사판이 설치된 저상버스를 타야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제가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포함해 전국시외버스터미널에는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습니다. 2005년 관련 법안이 제정됐지만 예산문제로 12년째 도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내버스의 22%만 저상버스로 운영 중이고,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는 모두 일반버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장애인들은 버스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게 해달라며 천막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오상만 /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아버지는 나이가 드셔서 병원에 계시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위원회를 구성해 저상버스 추가 도입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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