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뉴스9

'와인의 성지' 덮친 화마…서울 면적 절반 '활활'

등록 2017.10.10 21:43

[앵커]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와 그 인근에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서울 면적의 절반이 불에 탔고 적어도 10명이 숨졌습니다. 불길이 워낙 쎄, 진압도 못하고 대피에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꼭대기 건물이 통째로 이글이글 타오릅니다. 시속 80km 강풍을 타고 마을로 내려온 불길은, 집이며 차량이며 전부 집어삼켰습니다.

나파 카운티 주민
"밤 11시쯤 누가 정신나간 사람처럼 경적을 울리는 거예요. 블라인드를 열어보니 화염이 집 앞까지 다가왔더군요."

캘리포니아주 북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밸리를 중심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산불이 났습니다. 7개 카운티, 6만5천 에이커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소실됐습니다.

주민 2만 명이 대피했고 주택 약 2천 채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최소 10명이 숨졌는데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로버트 지오다노 /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
"우리 지역에서만 7명이 화재로 숨졌는데 집계가 되면 수치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소노마, 나파, 유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화재 진압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런 와이어트 / 애너하임 소방국 대변인
"바람이 예측불허라서 불길의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재난 당국은 건조한 날씨 탓에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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