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7

베네수엘라, 국가부도 코앞인데 대통령은 집집마다 보너스에 선물까지

등록 2017.11.04 19:46

[앵커]
한 때 남미 최고의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런데도 마두로 대통령은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 곳곳에서 배고픈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넘어가 난민으로 사는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의 현실입니다.

1000%가 넘는 인플레이션 탓에 공식 환율로 우리 돈 1140만원짜리 고액권을 최근 새로 찍었지만, 실제 거래가치는 2700원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 폭락, 미국의 경제 제재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는 현재 1430억달러의 외채를 떠안은 상태.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 석유회사 부채의 원금만 상환하겠다고 일방 선언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PDVSA(국영 석유회사) 채권을 갚고 난 이후, 모든 해외 채무 상환을 중단하고 채권단과 재조정에 나설 것입니다."

국가 부도가 코 앞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선심 정책을 쏟아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저 임금과 은퇴자 연금을 30%씩 인상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최저 임금과 연금을 30%씩 인상합니다."

400만 가구에 특별 보너스도 주기로 했습니다. 모든 어린이에게 인형을 주고, 전 가구에 돼지고기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심 정책들은 살인적 인플레이션만 가속시킬 뿐 이 나라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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