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서울 도심 발암물질 '풀풀'…자동차 정비업체 무더기 적발

등록 2017.11.07 21:46

수정 2017.11.07 21:51

[앵커]
서울 주택가에서 정화 설비도 없이 차량 도색 작업을 해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나온 발암 물질들은 주변 주택가로 퍼져나갔습니다. 정기 점검에선 외부 공기로 희석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입니다. 건물 밖에서 도색 작업을 합니다. 

"대기환경보전법 31조 1항 위반으로 저희가 단속하겠습니다."

정화 설비를 교체하고 있었다고 핑계를 댑니다.

"지금 활성탄이 모자라서 주문해놨거든요."

또 다른 정비업소는 작업장 문을 열어 놓고 도색 페인트를 뿌립니다. 유해물질 방지 필터도 속이 텅 비었습니다. 활성탄 대신 먼지만 가득합니다. 

"하나도 없네요. 그러니까 냄새가 나죠, 당연히."

도색 페인트 안에 있는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물질은 그대로 퍼졌나왔습니다. 오염도 측정 결과 허용치를 5배 가까이 넘었습니다.

자동차 정비공장은 페인트나 유기화합물질을 정화하는 이런 방지 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이를 설치하지 않거나 엉터리로 가동하면 오염물질은 그대로 주변 주택가로 흘러갑니다.

정기 점검을 받을 때는 외부공기로 몰래 희석하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이미경 / 주민
"공기 자체는 안 좋으니까 숨쉬기는 일단 불편하고, 빨래가 그렇게 깨끗하다는 느낌도 없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자동차 정비업체 27곳을 적발하고 22곳을 형사입건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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