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영흥도 낚싯배 침몰 '인재'…"어선이 피할 줄 알았다"

등록 2017.12.04 21:22

[앵커]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낚싯배 침몰 사고 역시, 인재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급유선 선장은 낚싯배를 발견하고도 피하지 않았고 당시, 갑판원은 자리를 비웠습니다.

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양된 낚싯배 선창 1홉니다. 충격을 받은 왼쪽 뒷부분이 크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급유선 명진호 앞부분에도 충돌 흔적이 남았습니다. 낚싯배 선창1호는 당시 10노트로 운항중이었습니다.

영흥대교를 지난 명진호는 12노트로 달려오다가 영흥대교 남쪽 1.8km 지점에서 선창1호를 들이받았습니다. 명진호 선장은 어선을 발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장 37살 전모씨는 해경 조사에서 “어선이 피해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함께 당직 중인 갑판원 46살 김모씨도 조타실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낚시어선이 접근하는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충돌 방지를 위한 감속, 변침 등 회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명진호는 출항 신고도 늦었습니다. 출항하고 4분이 지나서야 인천 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 관계자
“(오전)4시30분에 해야 하는데 4분 있다가 34분에 VTS에 출항 신고를 했어요.”

해경은 국과수 등과 함께 낚싯배를 합동 감식했습니다. CCTV와 GPS 등 항해 장비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과실치사 혐의로 명진호 선장과 갑판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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