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통제 불능' 괴물로 변한 美 캘리포니아 산불

등록 2017.12.19 21:39

수정 2017.12.19 21:44

[앵커]
지난 4일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보름을 넘겨 아직까지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 면적 2배 가까이가 불에 탔는데 지금 추세라면 올해 안엔 불길을 잡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포커스에서 그 현장을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브루스 블랙웰
"정말 비현실적인 사건이다."

밋셸 페리
"가장 무서운 경험이다."

마틴 존슨 / 소방관계자
"이불은 야수, 괴물이다."

짧게 용암을 품은 듯 들끓는 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덮친 불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2주째 계속되는 산불로 소방관 한 명을 포함해 2명이 목숨을 잃고 주민 10만명이 대피했습니다. 주택 등 건물 11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다렌 조단
"이 집은 내 모든 것이었다. 우리의 모든 기억이 있는..."

이번 산불은 벤추라에서 시작해 북서해안 샌타바버라까지 모두 1090제곱킬로미터를 태웠습니다. 서울 면적의 1.8배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우주에서도 연기가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진압률은 45%, 절반도 잡지 못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캘리포니아 재난 기록상 최대인 2003년 세다 산불 규모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합니다. 올가을까지 이어진 기록적 폭염 때문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나무가 바짝 말랐고..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형성된 강한 고기압이 산맥을 건너면서 고온건조한 강풍으로 변했습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안팎의 이 강풍이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에릭 가세티 / LA시장
"건조한 초목과 돌풍과 결합돼 매우 위협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역대 최악의 화마 속에서도 주민들은 SNS로 희망을 공유하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산불 대비용'으로 쓰라며 자신의 트럭을 내놓았고 한 남성의 용감한 행동도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다 불길로 뛰어드는 한 청년. 그가 구해낸 건, 바로 야생 토끼 한 마리였습니다.

마틴 존슨 / 소방관계자
"이불은 야수, 괴물이다. 우리 모두 그걸 알지만 진화할 것이다"

괴물과의 전쟁.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해를 넘겨 다음달 첫째주까지는 이 전쟁을 끝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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