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돈에 눈 먼 '교회재단'…20년 된 특수학교 운영 '전횡'

등록 2017.12.21 21:24

수정 2017.12.21 21:30

[앵커]
특수학교를 운영하는 한 교회가, 교회 건물을 증축하려고 특수학교의 문을 닫으려고 해 논란입니다. 그동안 장애 자녀를 위해 설움을 참고, 교회 방침을 따랐던 학부모들은 분노했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 여성은 폐교 위기에 몰린 한 특수학교 학부모입니다. 학부모들이 폐교를 결정한 학교재단인 모 교회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학교를 정상화하라) 정상화하라 "

장애아들을 가르치겠다는 설립 취지는 지난해 담임목사의 부인이 학교장으로 취임하면서 흔들렸습니다. 목사 부인 교장이 부임한 뒤, 학교 건물과 가방, 아이들 통학버스 등 곳곳에 교회 이름이 큼지막히 새겨졌습니다.

장애아들을 앞세워 주변 아파트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게 하고,

학부모
"아이들 소풍 간다고 생각하고 시청에 다같이 가는 건 어떻겠냐고"

학부모들에게 개종을 강요했습니다.

학부모
"이 아이는 교회를 다니면서 기도를 해야 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그러면서 뒤로는 학교 부지를 교회 증축에 사용하기 위해 폐교를 추진했습니다. 장애아들은 갈 곳이 없어지지만, 교육당국도 마땅한 구제책을 내놓지 못합니다.

교육청 관계자
"재징계를 요구를 할 수 있죠. 재심의를 그래도 안 되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더라고요."

유아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학교는 서울시내 단 4곳 이마저도 한 교회의 욕심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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