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무른 지반서 경보음 무시하고 크레인 설치하다 '날벼락'

등록 2017.12.29 21:02

수정 2017.12.29 21:11

[앵커]
어제 강서구에서 일어난 날벼락 같은 크레인 사고 역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대형 크레인을 설치하기 힘든 연약한 지반에서 공사가 강행됐고, 크레인이 무너지기 전 경보음이 울렸지만 이 역시 무시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크레인이 덮쳤던 버스 정류장은 평소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현장감식은 마무리됐습니다. 국과수는 약한 지반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원래대로 일으켜세워졌습니다. 이 크레인이 세워진 곳은 딱딱하지도, 평평하지도 않은 흙바닥입니다."

이동식 크레인은 단단한 땅 위에 지지대를 박아 고정합니다. 하지만 땅이 무르다보니 크레인이 중심을 잃고 휘청대다 넘어졌다는 겁니다.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원장
"리모델링 공사가 지반이 약했을 때는 그 지지대가 약해지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크레인 붕괴 전 경보음도 울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울렸죠. 밑에서, 위에서. 저거(굴삭기) 드는 순간 울렸죠."

이 때 작업을 중단하거나, 안전 조치를 취했으면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찬진 / 한국노총건설기계 사무처장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긴 합니다. 중소 영세업체들이 하는 경우 공사금액으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 좀 소홀하기 마련이죠."

경찰은 크레인 기사 강 모씨와 현장 소장 김 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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