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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템플턴대는 가짜'…대선 후보도 사기에 '깜박'

등록 2018.01.03 21:30

수정 2018.01.03 21:33

[앵커]
미국 템플턴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하면, 그럴 듯 해 보입니다만, 이런 대학은 없습니다. 있지도 않은 미국 대학의 졸업장으로 학비 17억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200명 가까이가 속았는데, 대선 후보도 여기에 넘어갔습니다.

구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글에서 템플턴대학교로 검색하니, 주소가 뜨고, 간판 사진도 나옵니다. 미국 주정부 인가를 받은 학교라며, 30년 동안 24개국 글로벌 캠퍼스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홍보물엔 쟁쟁한 정치인들이 교수진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45살 김모씨와 39살 박모씨는 그럴듯한 대학 이름을 꾸며낸 뒤, 학위장사를 벌였습니다.

김씨는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 후보로도 나왔던 인물입니다.

템플턴대 미국 캠퍼스 번호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사교 파티를 열고, 학위 수여식도 했는데, 외국인 교수진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만 들으면 미국 대학 졸업장이 나온다는 유혹에 199명이 학비 17억원을 냈습니다.

작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왔던 한 후보도 학력란에 이 대학 이름을 적었습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
"수사가 시작되니까 자기네들이 뭔가 조금씩 변명을 하려고 (미국에) 건물 같은 거 매입하고"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가짜 대학들이 많다며, 반드시 교육부 인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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