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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GM의 먹튀 논란…경영난이라면서 현금은 본사로

등록 2018.02.14 21:28

수정 2018.02.14 21:34

[앵커]
경제부 박상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국GM이 지난 몇 년 동안 수조원대에 달하는 적자를 봤고 그래서 1단계로 군산 공장을 닫겠다 이렇게 발표했는데, 왜 먹튀라는 얘기가 나옵니까?

[기자]
네, GM 본사는 한국GM을 통해, 손해가 아니라, 이득을 챙겼습니다.

[앵커]
경영난이 심각한데, 어떻게 이득을 챙깁니까?

[기자]
GM 본사가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가져갔을까요? GM 본사가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한 금액은, 4천3백억 원입니다. 2009년 유동성 위기 때 유상증자로, 4천9백억 원을 투입했으니, 다 합쳐봐야, 9천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앵커]
투자한 금액은 9천억원, 그럼 벌어간 돈은 얼마입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GM 본사는 1조3천억 원의 이익을 봤습니다. GM 본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GM에 2조4천억 원을 대출해줬는데, 이 기간동안 이자로만, 4천6백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또 GM 본사가 개발한 차를 한국에서 팔 때는,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돈을 챙겼습니다. 이 돈도 이 기간동안 1조8천억 원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투자한 비용은 1조 원, 이자와 연구개발비로 가져간 금액은 2조3천억 원입니다. 1조3천억 원이 넘는 이익을 본 겁니다.

[앵커]
본사로 넘어간 돈이 이것뿐입니까?

[기자]
GM 본사가 가져간 돈은 또 있습니다. 로열티 명목으로 매출액의 5%를 챙겼습니다. 한국GM이 2002년부터 9년간 GM 본사에 낸 로열티는, 2조 원이 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1조3천 억원에 로열티 2조 원, 그러니까 GM 본사는, 3조3천억 원의 이득을 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수조원의 적자가 쌓여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 3조 3천억을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현재 한국 GM의 자산과 부채규모는 비슷합니다. 말 그대로 자본잠식 상태인데요. 원록적으론 청산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요 공장 부지 자체가 공시지가로 낮게 평가가 돼있기 때문에 시세가 반영된다면 또다시 차익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결국 Gm본사가 알짜 자산을 판다면 여기서 또다시 수익을 극대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문제가 한국 GM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다면서요?

[기자]
네, 차량 가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바로 매출 원가율입니다. 한국GM의 원가율은 90%를 넘습니다. 다른 국내 업체들보다 10% 이상 높습니다. 원가율이 높은 이유는, 본사가, 비싼 값에 부품을 줘서 조립하게 하고, 조립된 완성차는 상대적으로 싼 값에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은 이익이 거의 없는 구조이죠. 또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생산기지로 만들려던 계획도 철회하고, 중국에, 연간 400만 대의 생산시설을 지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면 우리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있어 보이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또 불을 질렀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련 회의 중간에, "나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때문에 GM 한국 공장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군산 공장 문을 닫는 게 자기 덕분이라는 식으로 해석을 한 거죠.

[앵커]
예, 박상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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