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층간소음에 주차난 너무 불편"…재건축 기준 강화 주민 반발

등록 2018.03.06 21:40

수정 2018.03.06 22:15

[앵커]
정부가 재건축 안전 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재건축 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죠. 이런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층간 소음에 주차난에, 살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느정도인지 취재를 해봤습니다.

지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은 지 35년 된 아파트. 층간소음은 꾹 참아야 합니다. 골프채가 조금 부딪히는 충격에도, 발걸음 소리에도, 층간소음 기준치가 넘어갑니다. 복도 천장은 나무 판자로 가려놨고, 복도 콘크리트는 맨손으로도 부서집니다. 추울 수록, 고통이 커집니다.

이금애 / 아파트 주민
"기온만 내려가면 방송에 귀가 따가워, 세탁기 쓰지 말라고, 왜, (얼어서) 역류되니까…"

박경옥씨 부부는, 요즘 석면 가루와 전쟁을 치릅니다.

박경옥 / 아파트 주민 
"안전진단도 무산되고 하니까 대책이 없어요. 정말 걱정이고, 밤이면 잠을 잘 수 가 없고…"

아파트 곳곳도 낡았습니다. 계단은 콘크리트가 깨져나갔고, 철근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소방차 전용공간은, 일반 차량들이 점령해 있습니다. 낮인데도, 차가 드나들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같은 주거환경 항목은 배점이 15%에 불과해, 재건축이 쉽지 않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적정하게 배분된 상태에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어야 하는데, (구조적) 안전진단에만 집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집값을 잡는 건 좋지만,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 정책의 부작용를 최소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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