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새벽 5시 인력시장 가도 허탕"…더 고단해진 취약계층의 삶

등록 2018.03.23 21:35

수정 2018.03.23 21:44

[앵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일용직 근로자들이 더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장동욱 기자가 새벽 인력을 나가 봤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인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한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아직 해도 뜨기 전인 새벽 5시지만, 하루 일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일을 잡는 건 일부에 불과합니다. 허탕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일용직 근로자
"(사람들은) 엄청 많은데 일이 없어요. 여기에서 3분의 1도 못 나가요."

일용직 근로자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집에 가야죠 뭐."

건설 경기는 여전히 나쁜데, 돈은 더 올려줘야 하니, 일용직이 되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정재오 / 인력업체 부장
"많이 나갈 때는 300명, 350명 나갔는데, 지금은 60% 정도 수준이에요."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인건비가 싼 해외 출신 노동자들에 먼저 돌아갑니다.

조영석 / 서울 상도동
"(불법체류자들은) 5만 원, 7만 원에 나가니까. 우리는 15만 원씩 나가는데, 그러니까 일이 딱 끊겨버린 거죠."

단순 근로자들이 몰리는 아르바이트 시장도, 침체기입니다. 올 초 들어, 아르바이트 공고는 지역 별로, 크게는 20%까지 떨어졌고, 공고가 가장 많은 서울도 3만여 건이 줄었습니다.

홍준표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경기침체가 오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런 분들부터 퇴출시키는."

기댈 곳 없는 노동 취약계층이 꽃샘추위를 고스란히 맞고 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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