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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리비아식 해법' 적용 불가"…美와 다른 길 가는 靑

등록 2018.03.30 20:59

수정 2018.03.30 21:03

[앵커]
김정은의 중국 방문 이후 한미간에 북한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북한이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하자 청와대가 이에 맞춰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핵해법' 즉 선폐기 후보상 방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미간에 일시적 혼선인지, 아니면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의 차이인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 설정을 둘러싼 샅바 싸움이 시작된 듯 합니다.

오늘은 먼저 청와대를 취재하는 신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직후, 청와대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듯 일괄 타결 방식으로 북핵을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임종석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서"

하지만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해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한 뒤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비아식 해법은 북한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검증과 핵폐기 과정은 단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선 핵폐기, 후 보상'을 내세운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은 핵 동결과 검증, 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세라 샌더스 / 美 백악관 대변인
"북중 정상회담은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미국보단 북한의 해법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향후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포괄적 타결과 단계적 이행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진행된다"며 혼선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중국 양제츠 정치국원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김정은이 언급한 단계적 비핵화 조치를 긍정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신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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