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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클릭에 쓰이던 '매크로', 음원·인기검색 등 순위 조작에 악용

등록 2018.04.17 21:19

수정 2018.04.17 21:28

[앵커]
이번 댓글 여론 조작 사건으로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재빠른 클릭이 필요한 티켓 예매 등에 주로 쓰이는 프로그램인데, 어쩌다가 이런 나쁜 용도로 악용되게 됐는지, 그리고 이걸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김자민 기자가 상세히 짚어봐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자동 댓글을 달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법을 다룬 영상입니다. 게시판을 설정하고 댓글 내용을 입력하자, 초 단위로 댓글이 달립니다. 매크로는 사람을 대신해 같은 작업을 신속하게 반복해주는 자동화 프로그램입니다.

빠른 클릭이 요구되는 기차표 예매, 수강신청 등에 쓰였고, 게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반복 작업에도 사용됐습니다. 문제는 매크로가 음원 차트와 인기 검색어, 댓글 지지수 등 각종 순위의 조작에도 악용됐다는 점입니다.

드루킹도 지난해 7월 매크로를 사용해 자신의 팟캐스트 순위를 순식간에 10위권까지 끌어올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매크로는 주로 SNS에서 은밀히 거래됩니다.

매크로 판매업자
"한 달 사용하는 데 10만원입니다 저희 서버비랑 여러가지, 알바비 대비 굉장히 저렴한 거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은 매크로 방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방화벽을 뚫는 변종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 교수
"우회하는 기술이 계속해서 나오거든요. 하나의 기술로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없다..."

일각에선 추천수로 댓글의 순위를 매겨 경쟁을 조장하는 포털 사이트들의 정책이 댓글 여론 조작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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