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따져보니] 김경수가 보낸 기사 살펴보니

등록 2018.04.20 21:08

수정 2018.04.20 21:16

[앵커]
자 그럼 이번에는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중 하나를 골라 이 기사를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최현묵 기자와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최 기자, 어떤 기사입니까?

[기자]
댓글이 3천여개나 달릴만큼 여론전이 치열했던 기산데요. 작년 3월 13일에 보도된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 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오후 4시44분 기사가 처음 포털사이트에 올라간 후 약 5시간 동안 당시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댓글이 주를 이뤘는데요.

밤 9시 30분경부터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치매설은) 아주 의도적인 흑색선전" "끝까지 신고하고 추적해서 경찰서 소환해주마" 등 문 대통령에 우호적인 댓글들이 대거 올라오는데요. 특히 "아직도 모르나 그럴수록 지지율은 더 올라가는 걸"이란 댓글은 공감 300여개를 받아 베스트 댓글로 뽑히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드루킹 일당이 이 기사의 댓글조작을 했다고 추정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인터넷 아이디를 추적한 결과인데요. 방금 전 기사에서 문 대통령에 우호적인 댓글을 주도한 이들은 mapo, joke, 0717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썼습니다. 이들은 올해 2월 23일 김경수 의원의 일간지 인터뷰 기사에 "신의가 없는 오사카 김경수는 싫어요" 등 뜬금없는 댓글을 달았는데요.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을 했다가 청와대를 거쳐 거부당한뒤 김 의원을 공격한 걸로 추정이 됩니다. 당시 김 의원과 오사카 총영사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세력은 드루킹 일당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만 보낸게 아니라 인터넷 동영상도 보냈다면서요? 어떤 동영상인가요?

[기자]
네. 김 의원은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드루킹에게 보냈는데요. 세편으로 이뤄진 이 동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고등학생 때 소풍에서 다친 친구를 업어 준 일화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작년 1월 세 차례에 걸쳐 드루킹이 주도한 단체인 경인선 블로그에 게시됐는데요. 김 의원이 동영상 링크를 보낸 정황, 그리고 드루킹이 이 동영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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