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드루킹 재판부에 쓴소리 들은 檢…증거 목록도 제출 못해

등록 2018.05.02 21:17

수정 2018.05.02 22:01

[앵커]
오늘 드루킹 김씨 재판에선,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재판부가 검찰의 부실한 준비를 타박하고 나선건데, 검찰은 이렇다 할 변명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목이 집중된 첫 재판이었지만, 고작 13분 만에 싱겁게 끝났습니다. 핵심 쟁점이라 할 수 있는 자동화 프로그램, '매크로'에 대해서조차 검찰이 재판부로부터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건지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아직 수사 중이어서 다음에 설명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내용을 입증할 증거목록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 분석도 안됐는데 기소를 했다는 것이냐, 납득이 안된다"며, 검찰을 훈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준비 부실 이유를 경찰에 떠넘기는 분위깁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를 넘겨 달라고 경찰에 몇번씩 전화하고 재촉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한달 넘게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드루킹 측도 검찰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오정국 변호사 / 드루킹 변호인
"증거목록까지 제출하지 않았다는 건 이상한 거죠."

검경의 기싸움에 수사도 재판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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