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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내준다더니… 전주시, 2년간 경품 미지급 '물의'

등록 2018.05.04 21:18

수정 2018.05.04 21:40

[앵커]
이번엔 전주시의 황당한 행정을 취재했습니다. 2년 전, 전주시는 한지축제에서 러시아 월드컵 여행권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축구를 좋아하는 한 어린이가 당첨됐습니다. 그런데 경품을 못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박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년전 어린이 날, 전주 한지축제에서 러시아월드컵 관람 경품에 당첨됐습니다. 항공권과 숙박권, 대표팀 경기 관람권 등 500만원 어치입니다.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였기에 기쁨은 두배 세배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A군 가족은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최측이 경품 당첨 사실을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전주한지축제 관계자
"당시 일했던 사람들은 이미 자리를 다 옮겼고, 조직 개편이 있어서 아마 몰랐던 것 같아요."

A군 가족이 반발하자 전주시는 2박 3일 전주 여행권과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관람권을 대신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A군 가족은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전주시는 예산이 없어 경품을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A군 가족
"아이한테 약속은 했는데, 약속을 깨는 거잖아요. 저희가 말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너무 미안해서…"

A군 가족은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전주시가 무책임한 행정으로 동심을 파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전주시는 뒤늦게 경품을 지급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시에서 축제 홍보비로 집행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은 있으면 안되겠다 얘기했었고 어떻게든…."

전주시는 올해 한지축제 예산으로 2억 1700만원을 편성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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