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 미북회담 앞두고 성의 표시…전문가 참관 약속은 안지켜

등록 2018.05.24 21:12

수정 2018.05.24 21:19

[앵커]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 소식이 워낙 급박하게 들어와서 저희가 리포트에 내용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강상구 정치부장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강부장이 오후 회의까지만 해도 이 소식이 오늘 중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확신을 못했잖아요?

[기자]
사실 어제 원산을 출발한 뒤로 우리 취재진과는 연락두절 상태였습니다. 연락이 온 건 오늘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시간대별로 몇번 갱도를 폭파했는지만 간략하게 정리된 내용이었습니다. 북측이 제공한 휴대전화로 연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외 다른 소식은 더 없나요?

[기자]
취재진은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폭파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1차로 11시에 2번 갱도 폭발 당시의 모습 묘사가 들어왔는데, '핵무기 연구소 부소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이 폭파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사전 설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구에서 폭발이 시작되면서 흙과 바위카 쏟아져 나온 뒤, 갱도 안에서도 두 번의 폭발음이 더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아직 영상은 들어오지 않았죠? 언제쯤 폭파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기자]
내일 아침 7시쯤, 취재진이 원산에 돌아와야 영상을 송출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내일 7시 이후에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앵커]
청와대는 북한 비핵화의 첫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는데, 오늘 핵실험장 폐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점은 평가할만 합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으로서는 성의를 표시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북한은 미국 비난을 이어갔지만, 일단 미북정상회담 성사에는 청신호가 켜진 게 사실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라는 비판도 많지 않습니다.

[기자]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서 AP가 전한 뉴스도 그런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 핵실험장을 폐기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움직임이 아니다'. 진정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 김정은이 스스로 약속했던 전문가 참관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 점이 김정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외신은 지적합니다. 셋째, 언론만 초청했지만, 그나마 대부분 TV방송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폭발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이미지만 중시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른바 쇼라는 얘기를 에둘러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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